[투자 격언] 알코올중독자 모임에서 배운 트레이딩 교훈 5

 

점점 더 깊은 늪 속으로

 

패자는 주먹구구 식으로 매매하며 자신이 왜 계속 돈을 잃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유를 알면 조치를 취하고 승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뿌연 안개 속에서 무모하게 계속 트레이딩을 한다.
마법 같은 해결책이 있을 거라고 믿고 필사적으로 이를 찾아 헤매는 이런 패자들 덕분에 투자자문사들이 돈을 버는 것이다.

패자는 새로운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갈아타고, 추가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손실이 커지고 계좌 잔고가 점점 줄어들면 패자는 헷지없이 하나의 상품에만 투자했다가, 스프레드 거래로 바꿨다가,
손실을 보고 있는 포지션을 두배로 늘리거나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등 온갖 짓을 다한다.
알코올 중독자가 독한 술 대신 포도주로 바꿔봤자 달라질 게 없듯이, 이렇게 발버둥 쳐봐야 별무소득이다.
패자는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것을 제어하려고 몸부림치다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마치 배 위에서 살려고 버둥대다가 배가 기우뚱해서 물속으로 빠지는 형국이다.

알코올중독자는 단명하고, 트레이더 역시 대개 시장에서 빈털터리로 퇴출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면 새로운 트레이딩 기법, 따끈한 정보, 업그레이드 된 소프트웨어도 아무 소용없다.
패자가 짜릿한 쾌감을 맛보려고 계속 트레이딩에 몰두하는 사이, 계좌의 잔고는 자꾸 줄어든다.

주정뱅이에게서 술병을 뺏으려고 해도 소용없듯, 패자에게 당신은 패자라고 얘기해봐야 듣지 않는다.
패자 역시 나락으로 떨어져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돈 잃는 걸 멈추고 회복하려면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 심리투자법칙 / 알렉산더 엘더

 

연속되는 손실에 자책하며 '이번에 안되면 그만두자'는 식으로 계속해서 포지션을 잡고 있다면 트레이딩 자체를 그만두는 것이 좋다.
어쩌다 운좋게 이익을 볼 순 있어도 되돌아봄이 없는 매매는 결국 실패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전략,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유튜버, 새로운 지도자를 찾기보다는 자신의 실패를 복기하며 실패하는 확률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